이전 포스팅에서 제가 주목할 만한 감독으로 언급한 적이 있는 김강민 감독이 신작 <사슴꽂 Deer Flower>으로 지난 26일 폐막한 부산국제단편영화제(BISFF)에서 한국 경쟁부문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습니다. 위 동영상은 이 작품의 트레일러입니다.

김강민 감독의 데뷔작인 <38-39℃>가 전해준 신선한 충격의 여운이 아직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신작이 올해 벌써 여러 페스티발에 초청되어 상영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이번 BISFF 수상으로 김강민 감독이 올 한해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는 느낌이 듭니다.

<사슴꽃>, 김강민 감독
혁신과 창의성과 독창성으로 자신의 비전을 펼친 감독의 재능은 모든 심사위원을 사로잡았습니다. 참신함과 전통적 애니메이션 기법을 활용한 기술적 재능뿐만 아니라 희극과 비극적 요소가 적절한 균형을 이루어 독특함과 보편성을 모두 갖춘 수작이 완성되었습니다.

위 내용은 바로 BISFF의 심사평입니다. 김강민 감독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와 상징들은 아주 강력한 시각적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의 작품은 전통적인 스톱모션 기법을 사용하고 있지만, 표현방식은 그보다 훨씬 더 자유분방하고 새롭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요소들 덕분에 그의 작품은 몰입도가 더 높고, 상영이 끝난 뒤에도 왠지 모를 긴 여운이 남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이 블로그에서 한국 스톱모션 업계 소식를 전하고 이 분야의 새로운 가능성에 관한 이야기를 해왔습니다. 김강민 감독의 이번 신작을 보고 나니, 스톱모션 분야에서 능력이 출중한 한국의 신진 감독들이 꾸준히 실험적인 시도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그래서 일전에 한 번은 김 감독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한 적이 있습니다. 좋은 작품을 볼 수 있게 해준 데에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를 표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