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톱모션 코리아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린 단편 애니메이션 <Negative Space>의 메이킹 영상입니다. 이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Tiny Inventions이라는 스튜디오는 Ru Kuwahata와 Max Porter가 주축으로 활동하며, 2009년쯤 독특한 비주얼의 뮤직비디오로 스톱모션 업계에서 관심을 모은 바 있습니다. 당시의 뮤직비디오에서는 종이와 천 등 기존에 잘 사용하지 않았던 재질을 사용해 그들만의 오리지널리티가 있는 영상을 완성했습니다. 그리고 디지털과 아날로그 제작 방식을 혼용해 시간과 예산을 절감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했었죠. 한참 SNS와 유튜브 같은 영상 플랫폼의 붐이 일어나던 당시 이 스튜디오의 제작 방식은 제 주목을 끌었습니다. 개인 스튜디오로 살아남기 힘든 우리 애니메이션 환경에서 이와 같은 제작 방식을 적용하는 것에 대해 커뮤니티 회원들과 자주 이야기를 나눴었죠. 지금이야 별거 아닐 수 있는 디지털 스톱모션 제작 방식은 그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에서는 실험적으로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이제 농익은 노하우로 만들어진 이 스튜디오의 단편 애니메이션 작업을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스톱모션은 타 장르에 비해 각 스튜디오가 자신만의 독자적인 스타일을 구축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스튜디오만의 비주얼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인형 제작부터 조명과 촬영에 이르는 제작 노하우가 스탭의 손에 완전히 익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팀 작업이라는 스톱모션 장르의 특성상 스튜디오만의 스타일을 일관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스탭 전체가 호흡을 잘 맞추는 것도 아주 중요합니다. <Negative Space>를 보면서 이 스튜디오가 오랜 시간에 걸쳐 쌓아온 어마어마한 내공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20년이 넘는 제 영상 경력을 비춰봐도 이러한 내공을 쌓은 스튜디오를 보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