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슬로스 스튜디오(7 Sloth Studio)가 최근 새로운 영상을 게시했습니다. 세븐슬로스 스튜디오는 류진호 감독을 비롯, 역량있는 작가들이 모여 스톱모션 및 다양한 장르의 애니메이션 작업을 하고 있는 젊은 스튜디오입니다.

위에 올린 포스트잇 작품은 류진호 감독이 호서대학교 애니메이션과 학생들과 함께 2011년 여름 스튜디오의 스테이션 ID 영상을 제작하는 프로젝트의 결과물입니다. 음향이 최근에 완성되어 얼마전 온라인으로 공개되었습니다. 이 영상은 총 6만 여 장의 포스트잇을 사용했고 제작기간은 2개월이 걸렸다고 합니다. 한 독일 작가가 인터뷰에서 포스트잇 작업을 하는데 계획보다 제작기간이 너무 오래 걸려 힘들었다고 말하는 걸 들은 적이 있는데, 류 감독도 이와 똑같은 말을 해서 웃었습니다.

이 영상은 든든한 재정지원을 받은 대규모 상업 프로젝트는 아닙니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가 담고 있는 의미는 적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여러 사람이 한데 참여한 공동 창작물이 드물기 때문이죠. 거장을 만드는 작가나 감독 위주의 기존 시스템도 중요하지만, 애니메이션이 탄생하게 된 계기가 유희, 즉 즐거움이라는 걸 생각해본다면 이런 공동창작 프로젝트도 그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애니메이션에 열정을 가진 사람들이 한데 모여 ‘즐거움’을 공유하고 경험한다는 것, 이거야말로 애니메이션의 진정한 대중화이자 우리가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목적이지 않을까 싶네요.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여러분의 패기 있는 도전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