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이 가지고 있는 멋진 매력 중 하나는 작가가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익숙한 오브제를 통해 자신만의 감성을 전달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사실적인 표현에서부터 전위적인 표현에 이르기까지 말이죠. 뮤직 비디오 형식의 <Unity>는 미국의 작가 Tobias Stretch가 아방가르드 작곡가인 Christopher Bono의 합창곡을 스톱모션 기법으로 시각화한 콜라보레이션 작업물입니다. 작가는 혹독한 추위 속에서 동상까지 얻어가며 3미터나 되는 관절 퍼펫을 프레임 촬영했다고 합니다.

영상 제작에 있어 태양과 구름, 바람이나 비 같은 자연적 요소는 작가에게 무한한 상상력을 부여하는 오브제이긴 하지만, 스톱모션에서는 큰 장벽이 되는 부분입니다. 프레임 단위의 촬영방식으로는 통제 불가능한 자연적 요소를 그대로 담을 수 없기 때문이죠. 그런데 언젠가부터 이러한 기존 개념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이같은 변화는 아방가르드한 영상부터 시작되어 이제는 퍼펫을 이용한 스톱모션에서도 이용되곤 합니다. 위 작품은 스톱모션 분야에서 금기시했던 시간의 변화를 하나의 오브제로 사용하여 영상효과를 극대화한 좋은 예로 보입니다.

P.S. 실제 사람 크기(life-size)의 퍼펫을 이용한 애니메이션이 최근 들어 자주 등장하는군요. 이게 새로운 트렌드의 시작인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아래 참고영상은 작가가 이전에 제작한 뮤직비디오입니다. 위 작품과는 시기적으로 차이가 있는데요. 제작 경향의 변화 등을 생각하며 감상하면 도움이 될 듯합니다.